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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은퇴의 형태와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이번 생에는 글렀다고 포기하기 전에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자. 어쨌거나 바로 포기하고 탕진잼으로 위안하며 살기에는 조기은퇴의 매력이 너무 크지 않은가.

 

이외에도 여러 창의적인 방법들이 있을 수 있으나, 우선 3가지 정도를 정리해 보았다.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돈을 전혀 벌지 않아도 되는 형태

 

모아둔 자산과 투자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익이 연간 지출을 완벽하게 충당하고도 남아서 더 이상 추가수입을 창출할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

 

보통 조기은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형태이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넘사벽인 경우가 많다. 왠만큼 고소득이거나 어지간히 아껴서 저축하지 않는 한 거의 정년퇴직이라 할 법한 나이까지 모아야 이룰 수 있는 경지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었을 때 은퇴한다'

이 레벨에 오르면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일에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 있다.

 

FI(Financial Independence, 경제적 자립)은 은퇴 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LEAN FI'와 'FAT FI'로 나누기도 한다. 간단히 비교하자면 LEAN FI는 소비수준을 최소로 줄여 적은 돈으로도 만족하면서 사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고, FAT FI는 좀 더 풍족한 돈으로 은퇴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더 많은 자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다.  

 

 

 

Mini-Retirement 

: 일해서 돈을 모으고, 쉬면서 그 돈으로 생활하다가, 필요할 때 다시 돈을 버는 사이클

 

프리랜서이거나 프로젝트 단위의 일을 하는 경우, 자기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에 이런 삶의 선택이 가능하다. 

(물론, 꼭 프리랜서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선택에 따라 퇴사와 재취업을 반복할 수도 있다)

 

몇년 전 서핑을 배우러 양양에 갔는데, 서핑강사 겸 펜션을 운영하고 계시던 사장님의 삶이 딱 이랬다. 서핑시즌에 돈을 바짝 벌어두고, 겨울이 오면 펜션 문을 닫아두고 동남아에 몇 달씩 서핑을 하러 간다고 하셨다. 

 

맘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으며, 자유로운 삶을 나중으로 유예하지 않고 지금 누린다는 장점이 있다. 단, 언제든 다시 일에 복귀해야하므로 진정한 의미의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Coasting Financial Independence or Barista Retirement or Semi-Retirement

: 주5일 9-6 근무에서 벗어나 연봉이 낮아도 업무강도가 낮거나 만족도 높은 업무로 이직

 

초반에 바짝 모아서 은퇴자금의 상당부분을 미리 마련해두고, 파트타임이나 혹은 업무강도가 낮은 업무로 변경하여 모자라는 자금을 천천히 여유롭게 모으는 형태이다. 

 

예를 들자면, 15년 미친듯이 일해서 은퇴자금 모아두고 FI를 하는 대신, 10년 일하고 난 다음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만족도가 높은 업무로 변경하여 10년을 더 일하고 은퇴를 하는 형태로 변형할 수 있다. 

 

을 하는 총 기간은 FI보다 늘어나지만 FI보다 5년 먼저 워라밸을 찾고, 은퇴를 살짝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에서 완벽하게 자유롭지는 못하다.

 

 

조기은퇴는 할 수 있거나, 아예 불가능하거나 양분되는 개념이 아니라 내가 설계하는 대로 얼마든지 나에게 맞는 수준, 형태를 조정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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