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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까지는 거쳐야 할 작은 단계들이 있고, 우리 모두는 각자 그 단계의 어디쯤 와있다고 한다. 자신이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적절한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마다 정의하는 단계가 조금씩 다르고 단계를 추가하거나 삭제해서 10단계, 6단계 등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주로 본 내용을 바탕으로 7단계를 정리해봤다.

 

 

 

0단계: 버는 돈 보다 쓰는 돈이 더 많다 (Dependence)

 

스스로를 책임질 경제력이 없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 

'경제적 자립'을 전혀 이루지 못한 상태이므로 7단계에 정식으로 포함되지 않으며 '0단계'로 표기된다. 아직 수입이 없는 학생의 경우, 이 단계에 해당한다.

 

 

 

1단계: 스스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다. (Solvency)

 

돈은 벌고 있지만 버는 족족 쓰는 경우에 해당한다. 다른 사람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스스로 지출을 충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독립된 사람이지만,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직장을 잃거나 벌이가 줄어들면 언제든 1단계로 돌아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2단계: 벌고 남는 돈은 저축한다 (Stability)

 

생활비를 모두 내고도 약간의 여유자금이 있는 상태. 수입에 변동이 생겨도 얼마간은 버틸 수 있는 돈을 확보해두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기본적인 안정성은 확보된 상태이다. 

 

 

 

3단계: 부채를 모두 상환했다 (Debt Freedom)

 

신용대출이나 자동차 대출, 금리가 높은 대출금은 모두 갚은 상태 (혹은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상태). 유리한 금리의 장기 대출이나 모기지를 일부러 유지하고 있는 경우라도, 보유하고 있는 잉여자금으로 빚을 당장 갚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Debt Freedom 단계에 포함하기도 한다. 법적 의무 비용인 부채가 없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쳐도 지출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4단계: 최저 생계비 정도의 돈은 이미 모았다. (Financial Security)

 

앞으로 일을 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마련해 둔 상태. 문화생활이나 풍족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지는 못해도 먹고 자고 입는 것은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안정망은 확보해 두었다. 최소 비용만 가지고 미니멀하게 살기로 선택한다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쯤 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질 것이다.

 

 

 

5단계: 경제적 자립을 달성했다 (Financial Independence)

 

모아둔 자산과 투자수익만으로도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금을 모아둔 상태. 이 때부터는 일을 하는 것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원한다면 영원히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6단계: 돈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Financial Freedom)

 

하고 싶은 일을 경제적인 이유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상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돈이 들어가는 일을 벌이거나 풍족한 문화생활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흥청망청 쓰지 않는 한 특별히 돈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단계이다. 

 

 

 

7단계: 돈이 너어무 많다 (Financial Abundance)

 

도저히 이번 생에는 다 못 쓰고 죽을 정도의 자산을 축적한 상태  

 

 

 

3단계인 부채상환 완료(Debt Freedom)와 4단계 최저 생계비를 모두 모은 상태(Financial Security)의 간극이 너무 크다. 

그래서 그 사이에 '어느 정도의 종자돈을 마련했다(Coasting Financial Independence)' 단계 하나를 더 넣은 버전도 있다.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한 돈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종자돈은 모아두어서 지금보다 좀 덜 벌어도 괜찮은 단계를 말하는데, 내가 목표하는 지점이다.  

 

[이전 글 참고: 조기은퇴의 3가지 형태 (FIRE, Mini-Retirement, Coasting FI)]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2~4단계의 어디쯤에 다들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 3단계이지만, 서울에서 내집마련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면 2단계로 내려가게 된다. 

 

7단계 중 반도 안되는 지점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 허탈하기도 하지만, 이번 생에 7단계는 바라지도 않는다. 장기적으로 5단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원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만 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조기은퇴를 준비한다.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해서 번 돈이 그대로 여유자금이 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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