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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를 선택할 때 유명한 펀드인지, 과거 수익률은 얼마인지를 보고 선택했지 수수료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펀드이름 자체도 길고 어려운데 그 뒤에 붙는 A, C, E, P 등의 기호에도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동일한 펀드여도 알파벳이 달라지면 수수료도 수익률도 달라진다.
 
 
 
펀드의 비용 구조
 
펀드의 비용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1. 수수료: 펀드에 가입 또는 환매할 때 지불하는 일회성 비용
    (선취수수료, 후취수수료, 환매수수료 등)
  2. 보수: 가입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지불하는 비용
    (운용보수, 판매보수, 수탁보수, 사무보수 등)
  3. 거래비용: 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거래수수료, 증권거래세 등)
 
 
 
펀드 클래스 구분
 
펀드 이름 뒤에 붙은 알파벳은 펀드의 비용체계 및 용도를 나타내는 펀드 클래스를 의미한다. A, B, C, D, E, F, I, P, S, W 등 종류도 다양하고 Ae, Ce, CP, CP2 등 복수의 알파벳 조합으로 이루어진 클래스도 존재해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동일한 펀드라 하더라도 클래스에 따라 보수와 수익률이 달라지므로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펀드 클래스별로 별도의 가입자격이 있기도 하고, 판매회사마다 모든 종류의 펀드 클래스를 갖춰놓고 판매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펀드가 있다면 잘 살펴보고 매수를 하는 것이 좋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선취수수료가 부과되는 A형, 수수료가 없는 C형, 인터넷 전용인 E형, 그리고 연금펀드인 P형 펀드를 주목하면 될 것 같다.
 
 
 
펀드 클래스별 수수료 차이
 
각 클래스는 하나의 펀드로 간주돼 통합운용되므로 자산운용 및 평가방법은 동일하다. 하지만, 보수와 수수료의 차이로 기준가격이 다르게 산출되며 수익률 역시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자투자신탁 주식형 펀드의 A, A-E, C, C-E, C-P, C-Pe형을 비교해보자. 더 많은 클래스가 있겠지만, 내가 거래하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은 6개 클래스였다. 
 
 

 

 
E가 붙은 것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펀드이다. 펀드를 얼마나 오래 운영할 것인지에 따라서 A 클래스를 고를 것이냐 C 클래스를 고를 것이냐는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사항이지만, A 클래스냐 A-E 클래스냐 중에서는 무조건 E가 붙은 것을 매수하는 것이 수수료가 저렴하다(원하는 펀드가 E 클래스가 있을 경우, 영업점에서 개설하지 말고 온라인에서 개설할 것). 
 
총 보수를 비교해 보면, 
C 클래스는 1.888 vs. C-E 클래스는 1.088 (0.8% 차이)
A 클래스는 1.288 vs. A-E 클래스는 0.938 (0.35%차이 + 선취수수료 0.5%차이)
 
한참 전에 영업점에서 CMA 계좌를 만들면서 개설한 A 클래스 펀드를 계속 운영 중이었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았다. E 클래스와 영업점 개설 클래스의 수수료 차이는 대부분 펀드를 판매하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지불하는 '판매수수료'에서 온다. 내가 직접 비교해보고 고른 펀드를 굳이 영업점에서 개설하면서 판매수수료를 꼬박꼬박 지불할 필요가 전혀 없었던 거였다.
 
 
 
A 클래스냐 C 클래스냐?
 
굳이 고르지 않을 이유가 없는 E 클래스, 연금계좌에서만 매수가능한 조건이 붙는 P 클래스와는 달리 A 클래스와 C 클래스 중 무엇을 고를 것이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장기투자자에게는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보수가 저렴한 것이 유리하고, 단기투자자에게는 일회성 비용인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가 유리하다.
 
A 클래스에는 선취수수료가 부과되고, C 클래스는 선취수수료가 없는 대신 보수가 높다. 따라서 장기로 운영할수록 A 클래스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데, A 클래스와 C 클래스의 보수 차이는 펀드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몇 년 이상 운영할 거면 A 클래스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위의 한밸10년투자배당증권펀드의 경우 A-E와 C-E의 보수차이는 0.158%이고, A-E 클래스에는 추가로 0.5%의 선취수수료가 붙는다. 
 
단순히 계산하면, 3년이 지나고부터는 정기보수의 차이가 선취수수료를 넘어서게 된다(0.158% x 3.2년 > 0.5%). 때문에, 3년 이상 운영을 할 계획이라면 A 클래스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선취수수료는 펀드가입금액에 부과가 되고 보수는 원금과 손익을 포함한 순자산가치에 부과되기 때문에 이런 단순계산이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펀드의 투자설명서에 기간별 총보수를 시뮬레이션 해둔 곳도 있으니 클래스를 선택하기 전에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수수료의 차이가 중요한 이유
 
고작 1% 내외의 수수료 차이가 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펀드 수수료는 원금과 손익을 포함한 순자산가치에 부과하는 데다가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내야하는 비용이다. 
 
장기투자로 누적될수록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미국에서 워랜 버핏과 헤지펀드 매니저들간의 수익률 경쟁에서 4배의 차이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참패를 당한 것도 높은 수수료의 영향이 컸다. 
 
[관련 글: 조기은퇴 체질개선 10일 프로젝트 - 8일차: 안전자산은 그다지 안전하지 않다]

 

수익률 1~2% 올리기도 힘든 시대에 수수료도 잘 따져서 현명한 투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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