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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사 갈 집 전세 계약을 마쳤다. 

 

예상보다 높은 전세가에다가 이사 시기도 원했던 날에서 많이 비껴갔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이 살 집이 정해졌다니 마음이 놓인다. 

 

이사 갈 집은 지금 살고 있는 집과 같은 평수이지만 안방은 조금 더 커졌고, 거실은 비슷하고, 작은 방은 좀 더 작아졌으며, 주방은 말도 못 하게 작아졌다. 회사와는 좀 더 가까워졌기 때문에 오후 3시부터 '배터리 잔량 부족'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나에게는 그나마 좋은 소식이다.

 

TV는 남편을 설득하는 데에 실패해서 가져가기로 했다. 게다가 뒤늦게 '슈퍼밴드'라는 프로그램에 빠져 요 며칠 TV 다시 보기로 몰아보고 있는 걸 남편에게 들켜서 'TV 팔았으면 어쩔 뻔했어!'라고 기세 등등하게 말하는 걸 말없이 지켜봐야 했다.

 

아무리 뜯어봐도 식탁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은 작은 주방이라 식탁을 포함한 주방 살림을 대대적으로 줄여야 할 것 같지만, 나머지 짐들은 큰 변화가 없다. 애초에 마음먹었던 것만큼 간소화는 안 될 것 같아서 조금 김이 빠지긴 하지만 이사 가서 짐을 정리하다 보면 또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생기겠지 하고 맘 편히 먹기로 했다.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할 물건들은 방 한구석에 놓인 박스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는 중이다. 벌써 두 박스가 채워졌다. 물건은 집착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골칫덩어리라고만 생각해서도 안 되는 것 같다. 시간을 들여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의 범위는 어디까지이고,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인지 알아가도록 해야겠다. 지금 당장 큰 변화가 없더라도 그저 계속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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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이음 주방은 좀 더 좁아졌다니 말잇못... 크흡,
    주방 살림이 없다고 해도 은근 많죠... 그릇 정리 좀 해야하는데 날잡아서 싱크대 상부장 좀 털어야겠어요!
    2019.07.09 16:54 신고
  • 프로필사진 T9 식탁 없는 삶이란 어떤 걸까요... 저도 살짝 두려워지네요 ㅎㅎㅎㅎ 2019.07.11 19:25 신고
  • 프로필사진 반짝이는강 저흰 둘 다 요리하는거에 홈베이킹까지 하다보니주방용품은 점차 늘어만 가서... 짐 줄이긴 진짜 어려울 것 같아요. 미니멀 라이프 - 차곡차곡 실천하시는거 대단해 보입니다! 2019.07.09 18:38 신고
  • 프로필사진 T9 저도 요리를 좋아하고 잘한다면 주방이 좁은 집을 선택하진 못했을 거 같아요. 그게 나의 즐거움이라면 줄이면 안되죠! 요리와 저는 애증의 관계이므로 ..... ㅎㅎ 2019.07.11 19:27 신고
  • 프로필사진 베짱이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019.08.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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