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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루는 걸까?
 
심리학에서 'Time inconsistency'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습성이 있다고 한다. 인간의 뇌는 당장의 보상을 나중의 보상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나중에 엄청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도(e.g. 건강하고 날씬한 몸), 당장의 작은 즐거움(e.g. 눈 앞에 놓인 디저트)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너무 큰 프로젝트여서, 결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어서, 잘해낼 수 있을지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하는 일들도 많다. 대부분의 새해계획이 그렇고, 자기계발이 그렇고, 버킷리스트에 올려둔 일들이 그렇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꼭 해야 하는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서 '피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1. NOT To-do List 작성하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To-do list를 작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하지 않을 일을 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습관적인 행동, 생산성에 방해가 되는 일을 멈추자

 

예를 들어, 
 
  • 이메일을 너무 자주 확인한다 
  • 특별한 이유없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 SNS를 계속 체크한다
  • 인터넷 창(혹은 여러 개의 작업파일)을 수없이 띄워놓는다
  • 지나치게 디테일에 집착한다
  • 동영상이나 음악을 틀어놓고 작업한다
 
각각에 소비하는 시간이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하루 중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놀랄지도 모른다. 게다가, SNS를 하는 시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중단된 집중력을 다시 회복하는데 필요한 시간까지 생각하면 타격이 더 크다. 인간의 뇌는 한번에 한 가지 작업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업을 전환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차라리 시간을 정해두고 아예 쉬는 편이 낫다.

 

 

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비워내는 과정이므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 아웃풋의 중요도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일
  • 하지 않았을 때의 손실이 크지 않은 일
  •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 있는 일
  •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
  • 좀 더 쉬운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일
  • To-do list에 너무 오래 방치되어 있던 일

 

아예 To-do list에서 지워버릴 수 없다면, 유예기간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주말에 처리할 일'로 분류해서 주중에는 홀가분하게 잊고 지내는 것.

 

 

 

2. 2-minute rule

 완료하는 데에 2분이 걸리지 않는 간단한 일이라면 지금 당장 해라

이미지 출처: jamesclear.com

 

 
처리하는데 2분이 걸리지 않는 간단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간단한 이메일에 답장을 한다던지 공과금을 낸다던지 진료예약 전화를 한다던지 하는 것들은 나의 뇌가 그 일을 지금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이유를 백만가지 생각해 내기 전에 당장 처리한다는 원칙을 세운다. 이 일을 끝내는 데에 2분이 넘게 걸리는가? 아니라면 변명의 여지를 주지 말고 지금 당장 움직이자.
 
3. OHIO(Only Handle It Once)
 
가능하면 한번에 즉시 일을 처리해서 나중에 또다시 그 일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읽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바로 답장을 하던, 누군가에게 전달을 하던, 삭제를 해버리던 그 자리에서 결정을 끝내버리면 나중에 다시 그 이메일을 처리하기 위해 인박스를 열고, 내용을 기억해내기 위해 메일을 또 읽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4. GYST(Get Your Shit Together)의 날, Life Admin day를 지정

 

2분 밖에 걸리지 않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마저도 처리할 시간이 없거나, 너무 귀찮은 경우가 있다. 그리고 사소한 업무들을 산발적으로 처리하느라 정작 오랜 시간 집중해야하는 중요한 일에 들어갈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서, GYST의 날 또는 Life admin day라고 부르는 날을 지정해서 '닥치고' 밀린 잡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면 도움이 된다. 

 

일주일 중 하루를 정해서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지정해두고 지난 한 주미뤄왔던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이다. 미루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업무를 '끝맺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다. 일단 시작을 하면 일사천리로 업무를 착착착 진행하는 로봇의 모드로 전환을 하기도 하는데, 시작하기가 참 어렵다. 
2~3시간 정도 시간을 정해서 게임을 하듯이 '이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일을 처리한다. 이 시간 동안은 이 일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우고 변명의 여지가 끼어들 새 없이 일을 하면 To-do list의 상당부분을 처리할 수 있다. 
 
5. IF, THEN 법칙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를 대비해서 '만약 내가 이러저러한 상황이라면, 이런 행동을 취한다'와 같은 조건을 미리 만들어둔다.

 

만약 할 일이 많은데 손도 대기 싫다면, 5분 동안 명상을 하고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한다.

만약 무기력하고 모든 게 귀찮아진다면, 찬 물에 세수를 하고 폼롤러로 10분 동안 다리 마사지를 한다.

만약 화가 나거나 짜증이 솟구친다면, 탄산수와 얼음을 넣은 매실차를 마신다.

만약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어나서 10분 동안 천천히 걷는다. 

... 등등...

 

중요한 것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정해두는 것이다.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아주 간단한 것조차 제대로 생각할 능력을 상실해버리기 일쑤다. 때문에 막연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라던가 '재미있는 일을 한다'라고만 정해두지 말고 '갓 구운 토스트에 땅콩버터를 발라 먹는다', '팝업카드를 만든다'와 같이 명확하게 정해두는 편이 바로 실행하기 좋다.

 

 

해 놓고 나면 그렇게 속 시원하고, 별거 아닌 일을 계속 미뤄두면 실제보다 더 어렵고 성가신 일처럼 느껴진다.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사소한 일들, 너무 오래 방치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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